아무도 모르게 울고 있었던 날

 

아이를 재운 후, 조용히 부엌에

앉아 차 한 잔을 따릅니다.
스르르 김이 오르는 잔을 바라보다,

문득 오늘 하루가 스쳐 지나가요.
아침엔 울며 보채던 아이를 안아 달래고,

낮에는 이유 없이 떼쓰는 마음을 받아주었죠.

웃기도 했고, 화도 났고,

또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나.
누가 알까요, 그 틈틈이 얼마나 마음이 흔들렸는지.

아무에게도 내색하지 않았던 불안.

잘하고 있는 걸까, 내가 좋은 엄마가 맞는 걸까,

하루에도 수없이 스쳐가는 생각들.
SNS 속 반듯하고 행복해

보이는 가족들 사진을 볼 때면
괜히 더 초라해지고,

나만 이렇게 버거운 건가 싶었어요.

사실은, 그냥 누군가 “괜찮아.

너 정말 잘하고 있어.

”라고 말해주길 바랐는지도 몰라요.

그래서 오늘 밤엔,

내 마음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로 했어요.
향긋한 허브티 한 잔을 따르고,

노트에 이렇게 써봤죠.

“오늘도 아이를 지켜낸 너, 정말 대단했어.”
잠시 향초 하나 켜두고,

불빛 아래 고요히 앉아 있는 시간.
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,

나를 다독여주는 루틴이에요.

내일도 분명 완벽하진 않겠죠.

그래도 지금처럼,

하루 한 잔의 시간 속에서
조금씩 회복하고, 다시 웃을 힘을 얻는다면
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.

 

 

오늘도 아이를 돌본 당신, 정말 잘해냈어요.
당신의 하루 한 잔은 어떤 풍경이었나요?
댓글로 나눠주시면, 우리 함께 더 따뜻해질 거예요 🍵